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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사원에서 임원이 되기까지, 삼성전자 양향자 상무

안녕하세요. 삼성이야기 에디터, Sam입니다.

삼성에 입사한 고졸의 열아홉 소녀는
28년 후 당당히 임원의 자리에 오릅니다.

이 드라마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삼성전자 양향자 상무인데요.
어떤 점이 그녀를 그 자리까지 오르게 했을까요?

그녀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열아홉 연구원 보조, 마흔일곱에 삼성의 별이 되다!

지난해 12월 5일, 삼성그룹은 임원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총 475명이 승진했고, 그 가운데 85명이 발탁 승진했습니다. 발탁, 여성, 외국인, 경력 등 삼성그룹의 파격 인사에 각종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었는데요. 그중 눈에 띄는 한 사람, 열아홉 살에 삼성에 입사해 1년 발탁 승진으로 당당히 여성임원이 된 양향자 상무.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고졸 출신 여성임원’, ‘연구원 보조’, ’1년 발탁 승진’, ‘반도체 전문가’라는 단어로 대변되던 삼성전자 Flash설계팀 양향자 상무. 2014년 열정樂서 드림클래스 편에도 출연할 양향자 상무의 28년간의 반도체 라이프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양향자 상무 프로필

양향자 상무는 1986년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연구원 보조’로 입사했습니다. 용어도 생소한 ‘연구원 보조’는 말 그대로 연구원들이 주요 업무를 할 때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업무였습니다. 고졸의 열아홉 소녀가 쟁쟁한 반도체 전문가들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에 빠졌었을까요? 또 얼마나 많은 포기의 순간이 있었을까요?

연애 상담은 상무님께, 퐁퐁 샘솟는 ‘무한긍정 에너지’!

양향자 상무의 별명은 양 누나! 승진 소식을 전해 들은 후배들은 양향자 상무보다 더 좋아했습니다. 양 상무가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상무님, 축하 드려요! 제가 다 떨리네요’였습니다.

양향자 상무 | 누구나 한번 만나면 팬이 돼 버리는 양향자 상무
양향자 상무를 만나기 전, 그녀의 이미지는 ‘독한 여자’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열아홉이라는 나이로 삼성에 입사해, 반도체부터 인문학까지 다양한 학위를 취득한 그야말로 ‘인간승리’의 이미지. 양향자 상무는 느닷없이 ‘결혼했어요?’라고 물었습니다. 왠지 넉살 좋고, 잘 웃는 양 상무가 후배들의 ‘연애 고민 상담사’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무님, 여기 대부분이 남자 직원들인데… 연애상담, 많이 하나요?

연애상담, 많이 하죠. 사내연애는 어떻게 하면 되느냐, 이런 시점에서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하나, 나는 그렇지 않은데 상대가 나를 안 좋게 보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질문을 많이 해요. 어르신들은 저더러 ‘다들 성인인데, 그런 일은 알아서 해야지, 왜 그런 사적인 문제까지 상담하고 들어주느냐’는 말씀을 하시기도 해요.

그런데 말이죠, 회사생활이 다는 아니거든요. 여자 직원이든, 남자 직원이든 집에 가면 다 가정이 있어요, 똑같이. 회사 오면 회사원이고요. 오히려 남자 후배들이 가정에서 발생하는 갈등, 문제들을 쉽게 이야기해요. 아내와 어머니 사이의 갈등, 그 사이에서 자신의 태도에 대한 고민…

아시겠지만, 집에서 뭔가 문제가 있으면, 회사에서 일이 잘될 리가 없어요. 제가 그건 경험을 해 봐서 잘 알아요. 저 역시도 남편과 싸우거나 아이가 화내고 짜증 내면, 회사 와서 계속 생각이 나거든요. 제 철학이 ‘서글픈 상태에서 일하지 말자’거든요. 가족과 떨어져서 온종일을 일에 몰두하는데, 서글픈 상태에서 일하면 너무 슬프잖아요? 이런 문제는 바로바로 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고민, 저런 고민을 다 들어주다 보니 양 상무의 별명은 ‘양 누나’입니다. 후배들은 이런 양 상무의 모습을 어떻게 느낄까요?

박 선준 선임 /삼성전자 Flash 개발실
업무에서는 한 사람의 PL로서 결단력이나 추진력이 굉장히 좋으세요. 조직 관리 면에서는 여성의 섬세한 면을 살려서 운영을 잘하세요. 상무님과 같은 부서에 있는 후배들한테 이야기를 들어 보면, 일반적인 남성 PL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섬세하고, 꼼꼼하게 잘 챙겨 주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저한테는 사실 같은 팀이 아닌데도 결혼할 때 오셔서 여러 가지 물어봐 주시고 챙겨 주셨어요.

김우중 책임 /삼성전자 Flash PA팀
‘아, 저분이 우리가 일로서 도움을 받을 수 있구나, 일로서 우리가 존경할 수 있는 분이구나’ 일하다 보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거든요. 사회생활하면서 인간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데,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꾸밈없이 잘 보듬어 주는 분이죠. 원래 본성 자체가 워낙에 부드러운 분이셔서, 저희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인사드리고 친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부서가 다른데도 늘 먼저 오셔서 편안하게 인사 건네주시고, 말 걸어 주시고 하다 보니 업무에서도 자연스럽게 협업이 잘되는 것 같아요. 어차피 일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배려를 저희가 받다 보니, 저희도 받은 만큼 후배들에게 나눠 주게 되더라고요.

우리 팀, 남의 팀 가리지 않고 후배들의 마음을 챙기고, 챙김을 받은 후배들은 또 다른 후배들을 챙기고… 긍정 에너지가 확산되는 느낌이네요. 양 상무 부서 분위기는 말랑말랑합니다. 임원과 고부갈등, 연애문제를 상담할 정도니 평소 분위기는 안 봐도 비디오! 오히려 양 상무는 너무 앞서 가려는 젊은 후배들의 에너지를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군요.

양향자 상무의 후배들 | 양향자 상무 승진을 축하하는 후배 직원들

양향자 상무의 이런 세심한 리더십이 이번 인사에서도 반영된 것일까요? 삼성전자 인사팀 김범동 상무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김범동 상무 /삼성전자 인사팀(메모리)
반도체는 설계되고 나면 이것을 어떻게 배치하는지, 레이아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양 상무는 그 부분에서 완전히 전문가죠. 아주 기본부터 탄탄히 실력을 쌓아 온 분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을 자동화시키는 업무에 많은 역할을 하셨죠. 아시겠지만, 입사 초부터 굉장히 노력했던 분이고 자기 분야에서 탐구정신이 굉장히 강하고, 매 순간 연구하는 부분이 이번 인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요. 여기에 여성 리더로서 후배들의 마음까지 챙기고 있어서 실력과 리더십 면에서 탁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조력자가 있었다!

입사는 연구원 업무지원으로 했지만, 주위 환경은 그녀를 자꾸만 공부하고 배우게 했습니다. 양 상무에게 학교 수업만큼이나 큰 도움을 줬던 건 부서 선배들입니다. 양 상무는 삼성만큼 주변에 훌륭한 교수가 많은 회사도 드물다고 했습니다.

양향자 상무

제가 처음 여상을 졸업하고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연구원 보조 일을 했잖아요. 카피에서부터 회로가 만들어지는데, 도면으로 드로잉하는 굉장히 단순한 업무를 시작했었죠. 그때 당시 차장님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이 연구원들과 회의할 때 항상 저를 배제하지 않으셨어요. 그럴 때마다 제가 느낀 건, ‘아, 나도 공부하고 싶다’, ‘나도 저걸 알아야겠다’ 이런 생각. 그분을 시작으로 나머지 선배님들이 한 분씩 맡아 가면서 부문별로 가르쳐 주셨어요.

서글프잖아요, 연구원 보조로만 있기엔. 그 당시에 일본 기업에서 한창 반도체가 많이 들어왔는데, 저에게는 봐야 할 자료가 넘쳐 난 거예요. 근데 모르잖아요, 저는. 까막눈이고. 그 사람들하고 뭔가를 같이 하고 싶었어요. 나도 중요한 일을 하고 싶고, 후배들도 도와주고 싶고… 내가 제대로 안 돼 있으면, 항상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항상 훌륭한 조력자가 있는 법. 양 상무가 흔들리고 위축될 때마다 그녀를 잡아 줬던 든든한 조력자는 누구였을까요?

첫 번째는 사실은, 남편이에요. 남편이 플래시메모리와 관련된 일을 했거든요. 지금까지도 제가 모르는 게 있으면 항상 도움을 주고, 메신저로 ‘이게 뭐지?’ 하면 금방 답을 주고요. 가장 든든한 조력자예요.

회사에도 조력자가 있죠. 저는 늘 자격지심과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살았는데, 저희 팀장님은 제가 스스로 ‘내가 저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일을 거침없이 시키셨어요. ‘왜 못해? 하면 되지!’ 제가 오히려 ‘제가요? 제가 그 일을 해요?’ 반문하면, ‘왜 못해? 하면 되지, 해 봐, 도와줄게’ 하세요. 이제 저는 우리 친구들이 머뭇머뭇할 때 ‘왜 못해, 해 봐, 도와줄게’ 해요.

가장 힘든 순간을 극복하는 힘 ‘긍정’과 ‘감사’

그렇게 노력하고, 배려하고, 감사하던 그녀에게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있었을 것입니다. 1986년 초, 연구원 입사가 많아져 사무실 자리가 부족해지자, 양 상무의 자리가 제일 먼저 없어졌습니다.

양향자 상무

‘아, 내 자리부터 없애는구나…’ 서글펐죠, 정말. 제자리를 그룹장님 옆자리로 만들어 놨더라고요. 그런데 한 편으로 생각해 보니, 내가 이 대선배로부터 얼마나 배울 게 많겠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설렜어요. 스스로 설레게 한 거죠.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네까짓 게 뭔데’라는 말이에요. 일하다 보면 엄청나게 혼도 나죠. 그런데 혼나고 질책받는 것도 없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고 생각해요. 그것도 배우는 거예요. 저는 그럴 때마다 일기를 쓰죠. 다시 돌아봐요. 저를 돌아보면서 그래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다시 기록해 보고, 그런 것을 고맙게 생각하죠.

그런 말씀을 들으셨다고요?

좋은 말은 아니지만, 그게 상처로만 남지는 않았어요. 제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에게 저는 어떤 형태로든 감사의 표현을 했어요. 항상 감사의 메일을 썼고, 감사의 표현을 했고, ‘정말 감사하다, 나를 돌아보는 계기를 주셨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죠. 정말 진심으로 고마웠어요.

사방이 조력자! 양향자식 스마트 육아법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공감을 얻고 ‘서로 좋은’ 방법으로 업무를 풀어 가는 현명한 여성, 양향자 상무에게도 큰 어려움이 있었으니, 바로 육아! 지금은 대학생이 된 딸과 고등학생인 아들의 엄마지만 두 아이가 어렸을 때, 양 상무에게도 육아는 어려운 문제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아이 키울 때, 사방에 조력자를 두었어요. 학기 초에 저는 아이를 데리고 학교 주변 식당, 도서관, 학원, 서점, 모든 시설에 인사를 드리러 다녀요. 아이를 보여 주면서, ‘이 아이가 오면, 무조건 먹을 걸 주십시오, 이 아이가 오면 무조건 필요한 책을 주십시오, 이 아이가 오면, 무조건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인사를 해 두고, 퇴근길에 항상 이곳들을 들러서 집에 가요. 그러면서 ‘오늘 혹시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책을 가져갔나요?’ 하면서 계산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 그분들이 아주 잘 도와주시죠. 심지어 선생님마저도요.

오! 이 방법 괜찮은데?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꼭 써 보고 싶은 방법이었습니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들은 지금의 엄마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양향자 상무의 가족 | 양향자 상무의 가족
고등학생인 아들과 대학생인 딸, 그리고 항상 양 상무 곁을 든든하게 지켜 주는 남편은 양향자 상무가 무한긍정 에너지를 갖게하는 원동력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엄마는 너희를 위해서 회사에 다니는 게 아니다, 엄마도 엄마 인생을 위해 회사에 다니고 너희도 장차 스스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계속해 왔어요. 우리 아들 같은 경우는, 이런 게 습관이 돼서인지 자기 시간을 잘 관리해요. 지금 대학교 다니면서 인턴을 하고 있는 딸은 얼마 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엄마, 나도 엄마처럼, 자식들에게 존경받는 엄마가 되고 싶어’ 그래서 자기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요즘 양향자 상무에게는 메일이 많이 옵니다. 자신도 꿈이 생겼다고, 그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양 상무는 자신을 보면서 어렵게 공부하고 일하는 후배들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업무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의무라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일과 공부, 그리고 엄마로서 해야 할 역할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안간힘을 썼던 후배를 묵묵히 지켜봐 준 선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저를 보면서 꿈을 가졌다는 메일이 많이 와요. 제 일도 중요하지만, 이런 후배들이 힘을 내도록 돕는 일 역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유내강의 모습으로 많은 삼성인에게 또 다른 꿈을 갖게 해 준 양향자 상무의 ‘인생 제2막’을 삼성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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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 경훈

    상무님을 보고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기본 적인 생각을 다시 해보며 다시 자신을 돌아 보게 된 것 같습니다.

    • http://blog.samsung.com/ 삼성이야기

      감사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

  • 김 춘식

    늦게나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다부진모습 이미 알고있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앞으로 삼성에서 더큰 꿈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법원에서 김 춘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