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삼성그룹블로그 삼성이야기 로고 이벤트 따뜻해유 바로가기

삼성이야기 메뉴보기

[삼성앤유] [River Flows In You]의 작곡가 이루마가 말하는 음악이란?

안녕하세요. 삼성이야기 에디터, Sam입니다.

“듣는 이를 위한 여백을 만들고,
그들의 상상으로 음악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를 만나
음악과 인생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아래 글은 삼성앤유에 소개된 컨텐츠를 블로그용으로 수정한 글입니다.


음악으로 쓰는 일기

글 장경진, 사진 박민석
촬영협조 반쥴

이루마는 등장부터 걸음걸이가 달랐습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으로만 나눠 걷던 음악계에서 그는 뉴에이지라는 장르로 첫걸음을 뗐습니다. 유럽의 세련미와 동양의 서정미를 동시에 지닌 그의 음악은 앨범 13장에 실려 매번 큰 사랑을 받았기에 그저 그대로만 걸으면 탄탄대로가 이어질 겁니다. 하지만 이루마는 다르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큰 보폭으로 낯설지만 아름다운 길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

우아한 곡선과 정갈한 건반, 현악기의 섬세함과 타악기의 공명, 7옥타브의 광활함과 화려함.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동시에 홀로 고고할 수 있는 완전체. 피아노는 아름답고 완벽하고 필연적으로 외롭다. 이루마는 그런 피아노를 닮았다. 한 번쯤 돌아볼 법한 외모와 나른한 미소를 짓게 하는 서정적인 음악은 아름답고 완벽하다. 하지만 그의 연주 음악에선 어딘지 모르게 물기가 느껴진다. 애잔하다는 표현도 좋겠다.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어릴 때 누나들 덕분에 가요를 쉽게 접했어요. 특히 고 이영훈 선생님의 곡을 좋아했죠. 서정적인 가사뿐만 아니라 멜로디가 아주 좋았어요. 그때 기억이 무의식 중에 제 음악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닐까요

피아노치는 이루마

‘연주 음악’이라는 장르가 낯설었던 2001년, 새로운 듯 익숙한 이루마의 음악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드라마와 CF 등 다양한 공간에서 그의 음악이 공기처럼 흘러나왔고 이후 그와 비슷한 결과물을 내놓는 아티스트가 부쩍 많아졌다. 어떤 이는 그의 음악을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 혹은 대부분 비슷한 느낌의 곡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듣는 이들은 제각기 다른 추억을 떠올린다는 점에서 이루마의 음악은 하나의 물줄기가 되어 10여 년 세월을 흘렀다.

저에게 음악은 일기예요. 작년에 발매한 7집 <기억에 머무르다>는 3일간 홀 하나를 빌려 생각나는 대로 연주하고 작곡해 완성한 거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작곡 의도 같은 제 이야기가 아니에요. 저는 그저 듣는 이를 위한 여백을 만들고 그들의 상상으로 음악을 완성하고 싶어요. 듣는 이의 생각과 추억, 기억이 음악과 어우러졌으면 하는 바람이죠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는 이루마에게는 아티스트 특유의 자만심이 없다. 한동안 겪은 아픔 때문일지도 모른다. 2010년, 전 소속사와 벌인 일련의 소송은 음악밖에 모르던 순수했던 시절로 회귀를 절실히 갈망하도록 했다.

음악을 듣고 상상하는 이루마

할 줄 아는 게 음악밖에 없어요.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저를 치유하는 것도 음악뿐이죠. 그게 늘 일치해서 괴롭기도 하지요. 그래서 그때도 오히려 음악을 더 찾아 들었어요. 음악을 듣고 혼자 상상하는 그 시간이 좋았고 영화음악이 얼마나 좋은지 깨닫기도 했어요

무엇인가를 잃었을 때 비로소 사람들은 흘러간 시간을 각성한다. 일부로 생각했던 것이 자신의 전부였음을, 깊은 내면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진짜 이야기를 말이다.

연주 음악을 11년 했지만 지금보다 1집 때가 피아노 터치나 음악에 깊이가 있었어요. 당시 녹음실에 처음 들어섰는데 텅 빈 공간에 우두커니 놓인 피아노가 무척 두려웠던 기억이 나요. 연주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죠. 지금도 그 앨범을 들으면 마냥 슬퍼요. 그런데 뭔가가 있더라고요. 설렘과 두려움, 그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리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첫사랑을 다시 찾듯 이루마는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대중가요 작곡이라는 새로운 길로 성큼 들어섰다.


외로운 길 끝에서 만난 또 다른 나

피아노 치는 이루마

대중음악에 대한 편견은 없었어요. 오히려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죠. 줄곧 피아노 한 대로만 연주 음악을 해왔는데, 스케일 큰 음악을 들을 때마다 오케스트레이션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고요

최근 이루마는 작곡가 투페이스(2FaCE)와 함께 ‘마인드 테일러(Mind Tailor)’라는 대중음악창작팀을 꾸려 백지영의 <싫다>와 2AM의 <내게로 온다>를 선보였다. 이루마라는 이름을 애써 찾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두 곡에서 그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자신의 이름 대신 가수 뒤를 든든히 받치는 조력자 역할을 선택한 것이다.

마인드 테일러라는 이름은 맞춤 양복처럼 가창자의 마음을 읽고 듣는 사람도 공감할 수 있도록 딱 맞는 음악을 선물한다는 의미로 지은 거예요

Reminiscent 악보

이름처럼 <싫다>는 백지영의 애절한 흉성을 살렸고 2AM의 <내게로 온다>는 록(Rock)적인 색을 가미한 발라드로 태어났다. 자신의 음악 색이 짙게 드러나는 걸 원치 않는다는 이루마는 대신 피아노 톤을 달리했다. 소리를 거꾸로 돌리는 리버스 피아노를 사용하거나 록 피아노 같은 소리를 낸 것이다. 외로웠던 개인 작업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으로써, 외로웠던 피아노는 다른 악기들과 만남으로써 그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재밌어요. 매번 음악을 혼자서만 만들다가 여러 사람이 함께하니 뭔가 새로운 것들이 나오더라고요. 창작은 매너리즘과의 싸움인 것 같아요. 예전엔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도 피아노 앞에 죽치고 앉아 있을 때가 있었거든요. 지금은 생각을 비우는 시간을 자주 가져요. 제가 부자연스러우면 듣는 분들도 분명히 느낄 거라 생각해요

삶이 가르쳐준 여유 덕에 그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했고 그 발견은 새로운 시선으로 이어졌다.


모든 것이 통하는 단 하나의 길 ‘음악’

대중음악을 작곡할 때 그러했듯 하나에 빠지면 계속 파고드는 이루마의 강한 호기심은 최근 음악 외적인 영역으로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그 모든 중심에 음악이 있다.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한 더 좋은 삶. 2008년 KBS FM <세상의 모든 음악> DJ를 하면서 덜 알려진 음악을 접하며 새로운 음악 세계를 공부했다면 지금 진행하는 <골든디스크>에서는 청취자가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인생의 간접경험을 하고 있다. 이루마는 부족한 것 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었던 어린 시절과 일찍이 맛본 성공이 자신의 아킬레스건임을 정확히 안다.

라디오는 다양한 사람이 듣는 매체인 만큼 그 누구에게도 소외받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거든요. 사실 전 평탄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많은 것이 조심스럽고 경험이 부족해 깊이 파고들지 못할 때가 많아요. 대신 그럴 때면 솔직하게 털어놓고 경험하려 애쓰는 편이에요

지방 소도시까지 직접 찾아가 공연하고 자선 콘서트에 자주 등장하는 것 역시 음악이 간직한 치유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을 믿는다는 이루마

음악은 심리적으로 굉장한 도움을 주거든요. 그래서 자선 공연이 더욱 필요하죠. 공연을 접하고 싶지만 물리적으로 어려운 분들께 직접 찾아가 가능하면 무료로, 일정 금액을 받더라도 기부 형태로 돌려드리고 있어요

우연히 시작한 유아용품 사업을 통해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그는 최근 미혼모의 자립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사회를 돌볼 줄 아는 따뜻한 기업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서도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하잖아요. 받은 만큼 함께 나누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새 음반 작업까지 진행하면서 하루를 분초 단위로 나눠 쓸 만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루마. 하지만 인터뷰 내내 그는 자신의 음악처럼 부드럽고 차분했다. 거기엔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배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를 배웅하며 문득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그 마지막 구절이 떠올랐다. ‘먼 훗날 어디선가 / 나는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겁니다 / 숲속엔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먼 훗날 이루마를 두고 사람들은 말하지 않을까. 그가 있어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이루마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한 후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고민 끝에 2001년 연주 음반 <Love Scene>으로 데뷔했다. 이후 <First Love> <Poemusic> <Stay in Memory> 등 13장의 앨범과 영화ᆞ드라마ᆞCF등의 OST 작업을 통해 대중의 감성을 사로잡는 음악을 선보이며 국내 뉴에 이지 음악의 선두 주자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작곡가 투페이스와 프로젝트 팀 마인드 테일러를 결성해 대중가요 작곡가로 활동하며 클래식과 대중가요의 가교 역할 을 하고 있다.



욕설, 비방 혹은 게시글과 상관없는 내용의 댓글은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이루마

    옛 여친이 좋아해서 알게된 이루마.. 키스더레인이 최고죠!

    • http://blog.samsung.com 삼성이야기

      이루마의 연주곡에는 ‘Kiss the rain’, ‘River Flows In You’ 같은 노래들이 있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