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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앤유 시·수필 공모전, 대상 수상작을 발표합니다

안녕하세요. 삼성이야기 에디터, Sam입니다.

삼성그룹 대표 매거진 삼성앤유가 개최한
시·수필 공모전 시상식이 삼성전자 딜라이트홀에셔 열렸습니다.

무려 4천 6백여 건의 작품이 접수되며
많은 분들이 글쓰기 재능을 뽐내주셨는데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대상을 받은
분야별 수상자와 작품을 소개합니다.


삼성앤유 시·수필 공모전, 대상 수상작 발표


삼성앤유 시·수필 공모전 시상식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홀에서 열렸습니다. 시상식에는 수상자 20여 명과 가족,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광호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참가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지난 2월부터 한 달간 진행된 공모전에는 총 4천 6백여 건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분야별 대상 1편과 우수상 1편(동시는 2편) 등 총 60여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는데요.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소설가 은희경 씨는 “기업에서 진행한 공모전에 이렇게 많은 작품이 접수된 건 처음 봅니다”라며 “신춘문예처럼 등단이 목적이 아닌 공모전임에도 꽤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았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반부 수필 대상, ‘횃대보’ 정재순

일반부 수필 대상, '횃대보' 정재순

장롱 깊숙이 화선지에 싸여 있는 천은 횃대보가 분명했다. 열아홉 새색시의 혼수품이었던 한 폭 크기의 횃대보에는 부귀와 장수를 기원한다는 꽃과 나비가 수 놓여 있다. 양 끝자락의 ‘복(福)’ 字 는 글자이기 보다는 한 땀 한 땀 수를 놓으며 집안에 복이 들어오는 길을 트고 싶었던 엄마의 기도였을 것이다. 당신의 유난했던 손길이 그대로 묻어있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창문 가리개로 쓰면 제법 근사할 성 싶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벽에 못을 박아 긴 막대를 걸쳐서 옷을 걸었다. 횃대보는 벽에 걸어둔 옷에 먼지가 앉는 것을 막아 주는 커다란 천으로, 걸어둔 옷이 보이지 않게 미관상 가리개 역할도 했던 보자기 농이었다. 안방 벽장엔 언제나 부모님의 옷이 걸려 있었고, 그 옆 한쪽 면에 길게 놓인 횃대보에는 우리 오남매의 옷들이 들어앉아 수다 꽃을 피웠었다. 카라가 반짝이는 언니오빠들의 교복과 바깥나들이 할 때 입을 동생과 내 옷가지들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다.

벽에 다소곳이 걸린 새하얀 옥양목의 횃대보에는 호랑나비가 멋진 날개무늬를 팔랑거리며 꽃 주위를 맴돌며 날아다녔다. 청실홍실로 살아 움직이는 듯 수(繡)놓인천에는 모란꽃잎 뒤에 숨어 겨우 꽁무니만 드러낸 노랑나비도 있었다. 다섯 살 계집아이는 횃대보의 빈 공간을 바라보며 늘 꿈을 꾸었다. 팔베개를 하고선 붉은 모란에 혼이 빼앗긴 나비가 되기도 했다. (이하 생략)


일반부 시 대상, ‘은행나무 부족’ 솔미숙

일반부 시 대상, '은행나무 부족' 솔미숙

나이가 오백 살이 넘는다는 은행나무
이렇게 큰 나무를 보고 있으면
한 무리의 작은 나무사람들이
단추만한 해와 달을 섬기며
이 속을 살고 있을 것만 같아
작은 불을 피워 작은 밥을 지어먹고
작은 꽃을 심고 작은 아이도 낳아 기르며
나무처럼 참으로 오래된 사람들
멸종되어 잊힌 어느 순한 부족이
이 속을 환하게 살고 있을 것 같아
도르래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목간을 하고 빨래를 하고
부전나비 날개만한 상추도 씻고
착한 방아깨비 디딜방아 찧으며
옛날을 살고 있을 것만 같아
어른아이 따로 없이 한데 얼려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 돌리기
싸움이란 아직 단 한 번도 한 적 없는
장난감 같은 조그만 부족
부지런하면서도 낙천적인 성격의
인형 같은 아주 사랑스런 사람들이
열심히 물관을 오르내리며 노랠 부르며
수백 년을 단 한 번도 어긴 적 없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
잎과 꽃의 선한 메시지를 전하며
거뜬히 한 나무를 살아내고 있어 그러니
큰 나무 하나가 쓰러지는 건
부족 하나가 사라지는 일
자기 속의 부족을 지키려 입은 듯
갑옷 같은 수피에 귀를 대보면
아스라한 곳, 감똑만한 교회 보이고
보랏빛 발자국이 별처럼 뜨는
저들의 맑은 저녁 또르륵 들리는 것 같아


어린이부 동시 대상, ‘우리 엄마다!’ 신하정

어린이부 동시 대상, '우리 엄마다!' 신하정

갑자기 비가 와요.
우산도 안 가지고 왔는데
어떡하지?

엄마는 동생 유치원에만 갔을 거야.
나한테는 못 올 거야.
어제 내가 문틈에 손가락 찧었을 때도
언니는 우는 것 아니야 그랬지
동생은 조금만 울어도 안아주면서

어떡하지?
비가 많이 와요.
우산도 없는데
엄마는 동생 유치원에만 갈 텐데
나한테는 못 올 텐데

아, 그런데 우리 엄마예요.
저기 교문에 엄마가 들어왔어요.
진짜예요!
수업시간만 아니었으면 나는 소리를 지를뻔했어요.
우리 엄마다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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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발표] 삼성앤유 시·수필 공모전 당선자를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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