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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을 묻다] Why? 질문이 있어야 답이 있다! 

안녕하세요. 삼성이야기 에디터, Sam입니다.
 
USB 메모리, 붙이는 주사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이스라엘!
이는 질문을 통해 방법을 이끌어내는 사고방식 덕분에 가능했다는데요.

‘how?’가 아닌 ‘why?’로 질문하는 이스라엘 사람들!
그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사고방식과 문화를 알아보았습니다.

삼성그룹 블로그는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스라엘의 정치와 문화, 경제를 분석‘이스라엘에서 창의력을 묻다’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고, 나와 다를 수도 있다

문을 열자 히브리어로 빠르게 말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른 사람이 맞받아서 대꾸합니다. ‘혹시 싸우는데 잘못 들어왔나?’

다섯 명의 남자가 열변을 토하고 있는 이곳은, 이스라엘의 인터넷 브라우저 개발업체 콘드윗(Conduit)의 회의실입니다. 한눈에도 앳돼 보이는 청년이 둘, 최소한 책임급은 되어 보이는 관리자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 중 누구도 서로의 나이나 직급은 상관없다는 듯이 편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콘드윗의 회의실에서는 나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토론을 벌인다
▲ 열띤 토론하는 콘드윗의 직원들

상품기획 담당인 아론 카넬은 열띤 논쟁을 더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미팅의 본질은 모든 문제에 대해 서로 토론을 이어 가는 것입니다. 제품이나 여타의 문제에 대해서 모든 직원이 적극 견해를 내놓았으면 해요.” 그는 몇 시간씩 논쟁을 벌이더라도 그것이 직장생활에서의 관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회사의 CTO(Chief Technology Officer)인 아비 스밀라는 “직원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들을수록 관리자는 바른 판단을 할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라고 했습니다. 개인적인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방법이 있다고 전문적인 견해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자신의 목표나 의견을 자유롭게 드러낸다는 것이에요. 이런 풍경은 콘드윗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기업 어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되면 개개인의 업무에 대한 책임감도 커지게 돼요. 그렇다 보니 이스라엘 기업에서는 상사의 지시를 그대로 수행하는 수동적인 직원이 드뭅니다. 그것은 상사의 지시가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혹시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모두가 스스로 생각해 보기 때문이죠. 바로 이것이 오늘날 이스라엘을 경제의 중심부에 서게 한 이스라엘의 기업가 정신, 후츠파(Chutzpah)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도서관에서 천재적인 사고법이 자란다

후츠파(Chutzpah)는 히브리어로 대담함, 뻔뻔함이라는 뜻이지만, 요즘은 ‘뻔뻔할 정도로 당당히 주장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상징하는 말로 더 많이 쓰여요. 이스라엘에서 만난 사람들은 입을 모아 후츠파가 이스라엘의 문화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에 이런 문화가 탄생한 것은 탈무드에서 비롯된 교육 전통 때문이죠.

예시바에서는 끝장토론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 예시바에서 토론수업을 하는 학생들

이스라엘에는 예시바(Yeshiba)라는 특별한 유대교 교육기관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유대교 경전인 토라(Torah)와 탈무드(Talmud)를 가르치죠. 유대인은 누구나 성장 과정에 따라 몇 단계의 예시바를 거쳐요. 예시바는 칸막이가 없는 도서관처럼 생겼는데, 두 명 이상이 마주 보고 앉아 토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시바는 늘 오래된 시장통처럼 시끄럽죠.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있는 사리 토킨(18세)은 “짝을 이뤄 토론하다 보면 책에서 배운 내용을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 또 서로 다른 책을 읽고 내용을 비교할 수 있죠. 다양한 이슈에 대해 폭넓은 독서를 할 수 있는 셈이에요. 결과적으로 더욱 정확한 이해가 가능해집니다. 말하자면 타인을 통해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확인하고, 교정할 수 있죠.”라고 했습니다.

예시바의 수업은 끝장 토론으로 진행됩니다. 유대교 사제이자 스승인 랍비가 있지만, 그는 주제를 제시하고 조언을 줄 뿐, 토론에 끼어들지도 결론을 맺어주지도 않아요. “한 가지를 다른 것과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다양한 삶의 기술을 동시에 배우는 것이죠.” 사리 토킨은 예시바에서의 토론을 통해 어떤 주제를 여러모로 살펴보고 제대로 분석하는 과정을 익히고, 그런 사고방식을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예시바의 원장 한 랍비 아르예 헨들러는 논쟁이 창의력으로 연결된다고 했다
▲ 예시바 원장 아르예 헨들러(Arye Hendler)

바로 이것이 예시바의 교육목표에요. 예시바의 원장이기도 한 랍비 아르예 헨들러는 지식이 아닌 삶의 방식을 가르치는 곳이라며 토론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내면에 갇히면 창조할 수 없습니다. 창조를 원한다면 누군가 타인을 만나야 하죠. 서로 마주 앉아 논쟁을 벌이다 보면 서로 배우는 게 있습니다. 결국, 창조의 문제입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누다 보면 뭔가 새로운 것이 창조될 수 있죠


토론의 비즈니스 방정식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세상에 대한 이해, 똑똑하기로 유명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천재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토론식 교육을 통해 발상을 새롭게 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스스로 끊임없이 혁신하는 천재적인 사고를 하도록 길러지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읽는 탈무드에는 도덕 뿐만 아니라 돈에 대한 가르침도 포함 되어 있다
▲ 탈무드

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배웁니다. 예시바의 랍비 아르예 헨들러는

탈무드는 삶의 행동양식을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도덕뿐만 아니라 돈에 대한 가르침도 포함되어 있죠.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서 돈의 지급 문제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을 때, 그런 문제도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이스라엘 사람들은 돈에 차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돈, 나쁜 돈이 따로 없다는 것이죠. ‘돈은 인간을 축복해주는 고마운 것이고 빈곤은 폐허와 같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렇게 돈에 관한 남다른 생각을 하는 유대인이 뛰어난 상술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죠. 그들이 가진 돈에 대한 탁월한 감각은 오랜 시간 이어 온 교육의 결과입니다.

이스라엘을 창업국가로 만든 일등공신인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는 교육이 이스라엘의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이스라엘 정부는 아이들을 출생 시점부터 교육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국보다 이스라엘이 이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교육을 통한 지식과 창조성을 활용하는 분야일 것입니다. 여기서 목표는 비좁은 이스라엘 시장이 아니에요

<비즈니스 성공을 위한 유대인 지혜>를 쓴 레비 블래크먼은 “유대인들은 기존의 학설이나 이론을 가르치는 것을 교육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기존 이론에다 새로운 것을 보탤지를 가르치는 것을 교육이라고 생각하죠.”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교육은 체질이나 습관을 만드는 것이에요. 예시바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학교에서, 이스라엘은 그들의 교육방식을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질문하는 문화를 만들었고, 이제 이스라엘이 가진 이런 사고방식은 비즈니스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why? 질문이 방법을 이끌어 낸다

이스라엘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곤 합니다. 사람의 장기를 돌아다니면서 내시경 촬영을 하는 알약이나 피부에 붙이면 몸속에 주사약이 스며드는 패치, 바이러스가 인체에 해를 입히기 전에 함정에 가둘 수 있는 나노입자 같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가 하면, 최초의 인터넷 메신저인 ICQ로 오늘날 네트워크 사회로의 진화를 예견하게 한 것도, USB 메모리를 발명해 전 세계의 컴퓨터 사용패턴을 바꾼 것도 모두 이스라엘이었습니다.

토론이라는 과정을 통해 결과를 스스로 도출해 내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한마디로 질문을 통해 방법을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그들의 질문은 “how?”가 아니라 “why?”입니다. 왜 하는지에 대한 목표가 분명하면, 방법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죠. 때때로 질문은 “why not?”이 되기도 합니다. ‘안될 것도 없지!’라는 생각은 적극 가능한 방법을 찾게 합니다.

앞서 회의실을 방문했던 콘드윗(Conduit)도 이런 질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콘드윗은 위비야(wibiya)라는 소셜 툴바(Toolbar)를 크게 히트시킨 회사죠. 사실 툴바는 다들 어떻게든 설치를 피하고, 어쩌다 설치됐다고 해도 지우려고 애쓰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툴바가 꼭 쓰고 싶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why not? 안될 것도 없지! why?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툴바를 쓰게 할까?!

콘드윗은 ‘새로운 인터넷을 통해 사용자들이 서로 연결되는 솔루션’이란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위비야는 광고와 검색 위주였던 기존의 툴바와는 달리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인기가 많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쉽게 연동되도록 했죠. 그 결과 위비야는 전 세계 3억 명이 일부러 찾아서 사용하는 인기 툴바가 됐습니다.

이스라엘이 첨단기술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벤처캐피털 요즈마 펀드가 콘드윗 창업자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90년대에 요즈마 펀드를 처음 만들고, 지금도 민영화된 요즈마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갈 에를리히 회장은 요즈마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성공한 수많은 기업 가운데에서도 콘드윗을 특별한 사례로 꼽았습니다.

인터넷 브라우저가 한참 인기 있을 때 시작해서 처음엔 약 4억 달러의 가치가 있었는데, 나중에 우리의 지분을 14억 달러에 팔 수 있었습니다. 3배 이상의 수익을 남긴 것이죠

콘드윗의 마케팅담당 부사장인 요하이 레비는 “좋은 일이라면 포기하지 않는 것”이 이스라엘의 기업가 정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를 두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종종 공격적인 면을 발휘한다.”고 표현했습니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이 크게 성공했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면 곧바로 시도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통상산업노동부의 수석과학관인 아비 하손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를 보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대게 자신이 그보다 훨씬 더 똑똑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자신이 페이스북 이상의 기업을 세울 수 있다고 믿는 것이죠.” 그런 것이 바로 이스라엘 사람들의 천성이고, 어떤 일이든 의문을 제기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사고방식으로 남들은 불가능하다고 믿는 일들을 해낼 수 있었다는 것이죠.

유대교의 안식일인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 이스라엘 전역은 모든 것이 멈춥니다. 식당을 비롯한 상점은 물론이고 대중교통도 전혀 운행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취재할 수 있는 곳도 없죠. 그 시간, 기자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국경에 있는 소금호수, 사해(Dead Sea, 死海)에 있었습니다.

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이스라엘의 호수 사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닮았다.
▲ 사해(Dead Sea, 死海)

차를 몰고 온 관광객들이 둥둥 떠 있습니다. 이곳은 건조한 기후 때문에 호수로 유입되는 수량과 거의 비슷한 양의 수분이 증발해서 염분의 농도가 바닷물의 5배가 넘습니다. 이 때문에 생물이 살 수가 없어서 죽음의 바다, 사해라 불리게 됐죠.

‘물에 들어가면 가라 앉는다’는 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이스라엘의 호수 사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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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tp://blog.damu.net/tjtjddjs 서성언

    전 30년 전 히브리대학교에서 수학 하였던봐 “창이력에 묻는다” 개시글을 심도 있게 읽었습니다.^^

    • http://blog.samsung.com 삼성이야기

      아하! 그러셨군요! 앞으로도 더 흥미있는 이야기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