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삼성이야기

삼성이야기 메뉴보기

[삼성스포츠단] 끝판대장 , 마무리투수의 역사를 새로쓰다! 오승환 선수의 My story 3편

안녕하세요. 삼성이야기 에디터, Sam입니다.

“내 앞에서 던진 투수들의 노력을,
꼭 승리로 마무리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우승을 향해 달리는 오승환 선수의 다짐과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공개합니다.

삼성스포츠단 소속 선수의 과거와 현재, 꿈과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시리즈 콘텐츠 ‘스타다이어리’를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구일혼

나는 삼성이, 2000년대의 한국 프로야구가 참 고맙다.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신문을 통해 놀라운 기사를 봤다. “한국의 마무리가 110마일(시속 177㎞)짜리 공을 던지는 것 같다.” 미국 대표팀의 포수 마이클 바렛이 한 말이다. 내가 2000년대에 프로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삼성 마무리로 활약하지 않았다면 이런 영광스러운 말을 들을 수 있었을까.

마무리투수의 역사를 새로 쓴 삼성라이온즈 오승환 선수

현대 야구의 특성 중 하나가 분업화다. 선발 투수는 여전히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불펜이 약한 팀은 결코 강자로 군림할 수 없다. 프로야구 감독님들도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빼놓지 않는다. 이런 말이 들려올 때마다 나는 괜한 뿌듯함을 느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불펜 투수가 주목받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말을 했다. 나는 ‘대리 수상’자나 다름없었다. 나에게는 정현욱 선배•안지만•권오준 선배•권혁 등 삼성에는 선발과 마무리 사이를 이어주는 확실한 중간 계투가 있었다. 그들이 무너진다면 나에게는 세이브 기회도 없다.

SK 정우람의 인터뷰를 보면서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중간 계투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합니다. 팀에 꼭 필요한 희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를 통해서 중간투수들이 재조명될 수 있다면, 정말 영광이겠습니다.” 정우람은 중간계투로만 500경기를 나섰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일이다. 프로야구 팬들은 정우람의 이름을 확실히 알고 있다. 노력에 대한 보답. 정우람의 표정에서 그런 느낌을 읽었다.

구원투수들에게 ‘기다림’은 숙명이다

매 이닝 상황이 바뀌고, 불펜 투수들은 등판을 준비한다. 그러나 실제로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는 ‘준비 횟수’와 차이가 있다. 그 준비 기간 동안 불펜 투수들은 공을 던진다. 이는 기록지에 담기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 번도 마운드에 서지 않으면 “이번 주에 쉬었네”라는 말을 듣지만, 실제로는 수십 개의 공을 던졌을 때도 있다.

경기 중인 삼성라이온즈 투수들

기록되지 않는 투구. 하지만 어떤 불펜 투수도 이 공을 쉽게 던지지 않는다. ‘중간계투’의 상징이 된 정대현 선배는 “캐치볼을 할 때도 공을 쉽게 던지지 않는다. 쉽게 공을 던지는 버릇이, 마운드에서도 나타날지도 모르니까”라고 했다. 공 하나가 승부를 바꾼다. 특히 팽팽한 순간, 경기 말미에 등판하는 투수들은 그런 부담감을 안고 있다. 훈련 때도 마음을 놓지 못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캐치볼을 할 때도 전력을 다한다. ‘잘 던지는 버릇’을 가지고 싶어서다. 근본적으로는 ‘나 때문에 패하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프로 1~2년 차 때는 “선발로 뛰고 싶은 마음이 없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상대적으로 자기 관리가 편안한 선발 투수. 분명히 매력이 있다. 하지만 묵묵히 준비하고, 짧은 순간이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상황에 마운드에 서 있는 것도 충분히 즐겁다. 그리고 가장 뒤에서 던지면서 동료에 대한 고마움을 더 깊게 느낄 수 있다.

'공 하나에 모든 것을 담아 던진다'는 오승환 선수

1승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세이브를 하고 싶다”는 말을 할 수 있다. 내 앞에서 던진 투수들의 노력을, 꼭 승리로 마무리하는 것이 내 역할이니까. 내 앞에는 ‘홀드’ 상황이 아닐 때에도 등판해 타자들을 상대하는 투수들도 많다. 그 노력이 쌓여 세이브 기회가 온다. 공 하나하나,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나는 정말 복이 많다. 앞에서 언급한 뛰어난 투수들 뒤에 내가 등판한다. 최근에는 삼성 불펜진 개인 개인을 조명하는 기사도 나온다. 누구나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가 되면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아닐까. 최소한 우리팀은 그런 ‘시스템’이 완성됐다. 각 분야의 최고들이 모여 만드는 1승. 나는 그래서 오늘도 공 하나하나에 내 모든 것을 담아 던진다.


에필로그/ 나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들에게

나도 어느덧 프로야구 8년 차가 됐다. 동경의 대상이었던 선배들과 상대했고, 한참 어린 후배들이 ‘오승환 선배와 겨뤄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이럴 때면 묘한 기분이 든다.

마침 일기 형식의 글을 쓰게 됐다. (이제 내 나이 서른하나. 자서전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나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추억에 잠겼다. ‘그래, 그땐 정말 벼랑에 선 기분이었지.’ ‘이보다 좋은 일이 생길까?’ 등등, 내 삶의 희로애락.

짧지만 굴곡 있었던 삶을 살아오며 내가 느낀 교훈은 ‘오늘 최선을 다하자.
내일도 최선을 다하자.’이다

'2013년 목표를 블론세이브 없는 시즌'으로 정한 오승환 선수

2012년 시즌이 끝나고 나는 ‘구단 동의 아래 해외진출자격’을 얻었다. 되도록 빨리 해외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구단에 내 뜻을 전달했다. 단장님께서 “승환아, 1년만 더 생각해 보자. 한 번 더 우승하고, 그때 해외진출에 대해 논의하자.”고 하시더라.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해외진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지금은 그냥 삼성의 3년 연속 우승만 생각한다. 삼성은 1985년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2005년과 2006년,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의 2년 연속 우승을 맛봤다. 나는 정말 운이 좋게도 팀의 5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 중 4번을 마운드 위에서 누리고, 즐겼다. 하지만, ‘익숙하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우승의 기쁨은 매번 새롭다. 그래서 선수들은 또 우승을 향해 달린다.

2013년 목표는 ‘블론세이브 없는 시즌’이다

2011년과 2012년, 나는 한 개씩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내가 조금 더 노력하고 집중한다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쉽지는 않겠지만, 팬들께 약속드린다.

삼성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 선수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오승환이 되겠습니다. 제 짧은 이야기에 격려를 보내 주신 많은 팬들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삼성라이온즈 오승환 드림




욕설, 비방 혹은 게시글과 상관없는 내용의 댓글은 삭제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