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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보다 인생을 가르쳐야, 배구도 잘해] 신치용 감독의 리더십

안녕하세요. 삼성이야기 에디터, Sam입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프로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시즌 전 좋지 않았던 평가를 뒤엎은 쾌거인데요,

“배구 경기는 버티기 싸움이다! 안 무너지는 팀이 강한 팀이다!”

배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신치용 감독을 만나

이번 시즌 우승 뒤에 숨겨진 이야기와 리더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들어봤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프로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한 삼성화재 블루팡스
V7을 달성한 삼성화재 블루팡스

용병이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건 ‘팀워크(Teamwork)’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이끌고 있는 신치용 감독. 뒤로 블루팡스 로고와 수많은 우승 경력이 보인다

 

Sam l 안녕하세요. 신치용 감독님! 먼저 이번 시즌 우승 축하합니다~ 벌써 일곱 번째 우승인데요, 정말 놀랍습니다!

신치용 감독(이하 신 감독) l 감사합니다. 하지만 우승은 할수록 책임감과 부담이 더 생깁니다. 우승할수록 훈련은 강해지고요. 노력도 더 해야죠.

Sam l  사실 이번 시즌 시작하기 전에, 가빈 선수가 빠졌기 때문에 우승이 힘들다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는데요, 감독님은 어떤 생각이셨나요?

 

진지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신치용 감독


팀은 용병만으로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용병을 키우는 건 팀이고, 가장 좋은 전술은 팀워크에요!


신 감독 l 사실 시즌 전에 4~5등 할 거라고 평가받았죠. 하지만 사람들이 간과한 부분이 있어요. 팀은 용병만 가지고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용병을 움직이는 건 선수들이고 팀이죠.

지금까지 활약했던 안젤코, 가빈, 레오 모두 처음에는 아무 팀에서도 관심받지 못했던 선수입니다. 연봉도 낮았고요. 우리 팀에 와서 성공하게 되었죠. 용병을 길들이는 건 팀 문화입니다. 사실, 10년 전에는 나도 배구 기술이 최고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전술 중에 가장 좋은 전술이 팀워크더라고요!

Sam l 그래도 용병을 보는 눈은 남다르신 것 같아요. 용병을 뽑는 기준이 있다면요?

신 감독 l  용병 볼 때 제일 첫째, 품성 봅니다. 30년 제 지도 철학이에요. 내가 제일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선수가 소속 팀을 무시하고, 함께하는 선수 무시하는 거예요. 같은 동료를 무시하면 가만있지 않습니다.

선수는 팀에 헌신해야 합니다. 팀에 헌신하는 마음이 없으면 내분이 생기지요. 예를 들어, 세터가 자기 멋있자고 재주 피우면 다 무너지는 거예요. 자기 마음에 드는 동료한테만 공 줘봐요! 어떻게 되나. 그래서 전 훈련장 옆에 ‘팀에 헌신하자’고 붙여 놨습니다.

레오를 양아들 삼은 신치용 감독의 리더십

 

Sam l  감독님의 리더십을 많은 사람이 궁금해합니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리더십은 무엇입니까?

신 감독 l  리더십은 결국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음 ‘배려’입니다. 저는 선수들을 많이 배려하려고 노력합니다.

선수들이 훈련하다 조금 힘들어하는 게 보이면 “야, 밥 먹자!”하고 데리고 나가요. 언젠가 레오가 힘들어하길래 데리고 나가서 밥 먹였어요. 그런데 잘 먹더라고! 스테이크를 게눈 감추듯 먹길래 “야, 너 잘 먹는구나. 그래 너 많이 먹어야 해. 그래야 파워가 늘지.” 하면서 다음부터는 꼭 스테이크를 2개 사줘요.

얼마 전 미디어데이 때 점심을 먹는데 내가 레오 주려고 스테이크를 하나 더 시켰어요. 그런데 어떤 기자 분이 내가 혼자 2개 먹는 줄 알고 “어후~그걸 하나 더 드시려고요?” 하면서 면박을 주더라고요. ㅎㅎ 감독은 배구보다 그런 걸 잘해야 해요.

진지하다가도 유쾌하게 웃으며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신치용 감독

 

리더십은 함께 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이에요.
팀을 강팀으로 만들고 싶으면 선수를 키워야 해요


Sam l 감독님께서 레오 선수를 양아들 삼으셨다는 기사 봤습니다!

신 감독 l 레오가 여기 왔을 때 77Kg이었는데, 지금 89Kg나가요. 몸이 엄청나게 좋아졌어요. 자기가 먼저 에이전트한테 여기서 4~5년 더 있고 싶다고 했다더라고. 어느 날 생맥주 마시면서 내가 얘기했어요. “야, 너 뭐 쿠바도 못 가는데 갈 데도 없잖아. 그럼 내 아들 하면 되겠다? 그렇지? 그랬더니 자기도 좋대요.

프로선수 끝나고 살아야 할 인생이 40년.
배구보단 인생을 가르쳐야 해요


Sam l 선수들이 감독님을 믿고 따르는 비결이 뭔가요? 훈련도 엄하게 시킨다고 하시던데…

신 감독 l 프로선수 끝나고 살아야 할 인생이 40년이에요. 나는 요새 선수들한테 나머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조언해줘요. 사실, 프로선수 하다가 그만두면 딱 건달이거든요. 부모 잘 만나거나 돈 있어서 장사하면 몰라도, 대성공해야 지도자 하는 거고.

선수들한테 그런 걸 잘 가르치면, 배구가 잘 됩니다. 이제 그걸 알았어요. 애들 보고 연습할 때 ‘야, 이놈아 열심히 안 해?’하기보다 ‘이 녀석아, 미래를 생각해야 해’라고 말해줘요. 그러고 나서 ‘배구, 이거 조금만 더 열심히 해봐’ 하면 훨씬 말을 잘 들어요. 팀을 강팀으로 만들고 싶으면 선수를 키워야 해요. 감독이 돋보이면 안 되고요.

끝까지 안 무너지는 팀이 강팀! 인생도 마찬가지!

 

Sam l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통산 7회 우승한 저력은 무엇일까요?

신 감독 l
  세대교체가 필요할 때 잘했던 것? 사실 6년 전에 9번 우승하고 2번 졌어요.  그때 내가 내린 결정이 ‘다 변해야 한다! 필요하면 나도 나간다’였어요. 그리고 팀을 싹 교체했죠. 회사에서도 팬들한테도 욕 엄청나게 먹었어요. 하지만 책임은 내가 진다면서 끝까지 밀고 나갔고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었죠.

삼성화재 세대교체,
신진식이 김세진이 은퇴시키고 나도 필요하면 나간다고…
정말 처자식 빼곤 다 바꿨지

배구는 버티기 싸움이다, 안 무너지는 팀이 강한 팀이라는 신치용 감독



배구경기는 버티기 싸움이에요.
안 무너지는 팀이 강한 거예요, 인생도 똑같아요


Sam l
경기를 하다 보면 어려운 순간도 많을 텐데요, 감독님만의 필승 전략은 무엇인가요?

신 감독 l  배구 경기는 버티기 싸움이에요. 잘해서 이기는 게 아니죠. 안 무너지는 팀이 이겨요. 사실, 난 라인업 싸움에서 80% 승률을 갖고 있어요. 근데 나도 가끔 판단이 안 서는 순간이 오면 평소에 제일 많이 했던 방식으로 갑니다. ‘정도(正道)’로 가는 거죠. 보통 우리는 상대가 무너져서 이겨요. 안 무너지는 팀이 강한 거예요. 인생도 똑같아요.

Sam l  감독님이 생각하는 배구의 매력이 뭘까요?

신 감독 l  배구의 매력은 “팡팡팡”입니다. 지루하지 않다는 거예요. 어떤 경기를 봐도 일단 팡! 때려서 팡! 받으면 또 올려서 팡! 때리고 블로킹에 맞고 떨어져도 파방! 하잖아요. 패스하고 돌리고 이런 게 없어요. 보통 감독들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하는데 그거야 어느 거나 다 인생의 축소판이죠. (웃음) 저는 배구가 뭐 재미있습니까? 물으면 “체육관 와서 한 번 보소. 팡!팡!팡! 해서 좋소.” 그럽니다. 

Sam l  그런 감독님도 인정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신 감독 l 프로에서 10년 차 이상 살아남은 선수는 모두 자기 절제나 인내가 대단합니다. 여오현은 내가 인정해요. 10년을 여름에는 국가대표, 겨울에는 우리 팀에서 한 번도 안 아프고 쉬지 않고 운동했어요. 10년이 뭐야, 13년을 했어요. 대단한 놈이에요.

신치용 감독이 인정한 리베로 여오현 선수신치용 감독이 인정하는 여오현 선수

 

신치용 감독의 솔직Talk Talk! ‘만약 OOO라면?’

Q. 2014년 용병을 뽑아야 하는데 안젤코, 가빈, 레오 모두 삼성에 오고 싶어한다! 신치용 감독의 선택은? (안젤코-가빈-레오 모두 삼성에서 뛰던 때의 실력 그대로라는 전제)

신 감독:  레오죠. 박철우가 있으면 레오가 있어야 해요. 레프트 공격수이고, 디그나 리시브가 되는 선수잖아요. 레오는 자기 티를 안 냅니다. 이제 23살인데 내공이 엄청나게 깊은 녀석이고, 자기가 돈 못 벌면 자기 식구들 다 굶는다고 돈 벌어야 한다고 해요.

Q. 성장 가능성은 출중한데 인성이 부족한 선수와 실력은 부족한데 싹싹하고 나긋나긋한 선수 중 한 명을 택해야 한다면, 신치용 감독의 선택은?

신 감독: 인성이 나쁘면 무조건 안 뽑습니다. 회사에서는 실력이 좋으면 써야 하는 거 아니냐 하는데, 저는 절대 안 된다고 해요. 그건 우리 팀 창단했을 때부터 지켜왔어요. 배구 1년하고 그만 할겁니까? 1년 할 거면 데리고 있어도 됩니다. 그런데 10년 이상 하려면 팀워크가 무너지면 안 되는 거예요.

Q. 마지막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배구를 다시 하고 싶다?

신 감독: 안 할 거예요. 이번에 우승하고 벤치에 앉아서 그랬어요. ‘내년에도 이걸 또 해야 해?’ 나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입니다. 내 책임이니까 하면 죽기 살기로 해요. 내가 조금만 잘못 판단하고 열심히 안 하면, 우리 선수들이 실패하게 돼요. 선수들 고생시켜 놓고 그 희열을 못 느끼게 하면 안 되잖아요. 우리 마누라한테 내가 그랬어요.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그랬더니 ‘아직 돈 벌어야 해’ 그러던데요? 하하
Sam은 신치용 감독님과 인터뷰하는 내내 ‘아! 이래서 선수들이 감독님을 믿고 따르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는데요, 팀워크를 강조하는 신치용 감독의 말처럼 다음 시즌에도 하나로 똘똘 뭉친, 신나고 매력적인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배구를 기대해 봅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 V8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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