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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베를린의 무술감독! 정두홍을 만나다

안녕하세요. 삼성이야기 에디터, Sam입니다.

한국 액션의 전설, 정두홍 무술감독!
얼마 전 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베를린’에서
실감 나는 첩보 액션을 진두 지휘했었죠.

근육보다 열정이 울퉁불퉁한 사나이 정두홍 감독과의 인터뷰,
삼성물산 상사부문 블로그에서 만나보세요.
(http://blog.samsungcnt.com/120)


‘레디, 액션!’ 한국 액션의 전설 정두홍 감독을 만나다

한국 액션의 전설, 정두홍 감독

한국의 액션영화는 시시하다? 언젠가부터 그런 말은 들리지 않게 됐습니다. <쉬리>의 총격전, <반칙왕>의 레슬링, <무사>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광활한 액션장면과 더불어 최근 <베를린>의 첩보 액션까지! 할리우드 못지않은 한국 액션영화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바로 정두홍 무술감독이 있었다는 것인데요. 불혹의 나이를 살아오며 반은 전쟁처럼 반은 선구자로 살아온 정두홍 무술감독. 겨울의 끝자락, 삼성물산의 조정호 주임과 박상연 주임이 제2의 정두홍을 꿈꾸는 이들의 함성이 울리는 서울액션스쿨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근육보다 열정이 울퉁불퉁한 사나이를 함께 만나보세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

봄이 오는 소리가 나지막이 들리던 날, 설레는 마음을 안고 경기도 파주로 정두홍 감독을 만나러 갔습니다. 무술감독이라는 자신의 위치에서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마련한 그의 보금자리 ‘서울액션스쿨’의 모습이 궁금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선 ‘서울액션스쿨’엔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과 함성으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그들의 기에 살짝 긴장되었던 것도 잠시, 정두홍 감독이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었습니다.

서울액션스쿨의 카페에서 인터뷰 중인 삼성물산 박상연 주임, 조정호 주임 그리고 정두홍 감독

박상연 주임ㅣ 최근 영화 <베를린>의 성공으로 많은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들었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 서울액션스쿨에 와보니 감독님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에너지가 고갈될 때가 있진 않으신지요?

정두홍 감독ㅣ 저도 사람인지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지칩니다. 그럴수록 타성에 젖지 않으려고 경계하지요. 제가 삼성 이건희 회장님의 마인드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자식과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는 명언도 하셨잖아요. 저도 항상 매너리즘을 경계하려고 노력합니다. ‘서울액션스쿨’의 대표 자리를 내놓은 것도 그것의 연장선이에요. 제가 대표 자리에 계속 있다 보니 저도, 액션스쿨도 변화가 힘들어진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박상연 주임ㅣ 감독님은 한국 액션에서 쌓아놓은 신뢰와 명성이 있으니 이제 조금 느슨해져도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 같은데요.

인터뷰 중인 정두홍 감독

정두홍 감독ㅣ 저는 개인적으로 무술감독이 배 나온 것을 싫어해요. 제가 감독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몸을 쓰는 사람이고, 건강한 체력이 건강한 정신을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몸 관리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어린 친구들에게 지기 싫은 것도 있고요. (웃음)


그럼에도 내딛는 한 걸음의 가치

조정호 주임ㅣ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던 액션영화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있으셨나요?

정두홍 감독ㅣ 꿈이 없었어요. 당장 오늘 굶어 죽을 것처럼 배가 고픈데 되고 싶었던 게 있겠어요. 될 수 있는 건 남의 집 머슴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운명처럼 제가 사는 시골동네에 태권도장이 생겼어요. 아침마다 엄마를 괴롭혀서 태권도장을 다니게 됐죠. 꿈이 없던 아이가 무언가 잘하고 싶은 것이 처음 생긴 거에요. 비가 억수같이 내려도 태권도장은 꼭 갔었어요. 그렇게 꾸준히 운동하며 지내다가 우연히 본 액션영화에 빠지게 되어 영화 쪽으로 오게 되었는데, 스턴트맨은 백정과 다름없더라고요.

박상연 주임ㅣ 스턴트맨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연배우를 대신해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화려한 영화배우나 스타를 꿈꾼 적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정두홍 감독ㅣ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오로지 스턴트맨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달려왔어요. 환상과는 달라서 실망하기도 했지만, 내가 이 판을 바꿔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황을 원망만 하기보다는 그 상황을 내가 바꿔보자 생각한 거죠. 스턴트맨 중에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 대한민국 스턴트맨의 강인함을 보여주겠다는 목표, 지금은 스턴트맨들의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아프다고 포기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런 간절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단 생각이 들어요.

조정호 주임ㅣ 많은 것을 얻으셨지만 잃은 것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스턴트맨이 되고, 무술감독이 된 지금을 후회한 적도 있으신가요?

인터뷰 중인 조정호 주임과 정두홍 감독

정두홍 감독ㅣ 하루에도 몇 번씩 후회하죠. 먼저 떠나 보낸 동료를 떠올릴 때 가장 많이 후회해요. 전 스턴트맨은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직업이라고 얘기하고 다녀요. 너무 위험하고 명예로운 죽음도 아니고요. 심지어 보험도 되지 않죠. 동료의 죽음을 헛되이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그들에 대한 미안함이 있기에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얼마 전부터 시나리오를 개발해 액션영화를 만들 계획을 하고 있어요. 누구의 도움 없이 영화를 만들어서 스턴트맨의 복지를 실천하려고 해요. 당당하게, 비굴하지 않게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치기도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 가는 것이죠. 한 발자국과 한 발자국 사이에 수많은 어려움이 있다 해도요.


힘들다고? 살아있음에 감사하자

박상연 주임ㅣ 액션 연기를 하다 보면 넘어지고 다치고, 맞고 하는데 그런 장면을 찍기 전에 두려움은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인터뷰 중인 박상연 주임

정두홍 감독ㅣ 요즘은 리얼리티가 떨어지면 대중은 금방 알아채고 욕하기 시작해요. 좀 더 실감 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아파도 무서워도 참게 돼요. 두려움은 누구나 갖게 되는 찰나의 감정일 뿐이잖아요. 참을 수 있죠. 내가 스턴트맨이고 이 장면을 해내야 한다는 상황이 나를 용기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아프고 힘들긴 해도 감독의 ‘레디’소리만 들으면 흥분되는 걸 보면 천생 스턴트맨인 것 같아요. (웃음)
 
조정호 주임ㅣ 세간에선 <베를린>이 한국을 대표하는 액션 시리즈물이 될 거라 평가하는 등, 내놓는 작품마다 한국 액션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셨잖아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인터뷰 중인 정두홍 감독

정두홍 감독ㅣ <베를린>을 만들며 우리의 영화환경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다양한 영화가 나오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액션의 다양성도 만들어지게 되니까요. 첩보물이기 때문에 스피드에 중점을 줬죠. 극 중 캐릭터가 북한의 최정예요원이다 보니 그에 어울리는 액션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장면을 많이 시도해 볼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한국만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액션을 만들고 싶습니다.

박상연 주임ㅣ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해요.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오랜 시간 무술감독으로 일해오시면서, 그리고 많은 도전 속에서 지치고 힘들 때마다 나를 일으켜준 한마디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저희 삼성물산 임직원들도 듣고 힘낼 수 있게요!

정두홍 감독ㅣ 힘들 때마다 속으로 이렇게 되뇌어요. ‘살아있음에 감사하자’ 라고요. 저는 힘들 때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 행복해집니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모두가 다 똑같이 고통을 느끼죠. 힘들다는 건 살아있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니까 그것만으로도 감사하죠. 결국, 마음먹기에 달린 것 아닐까요? 이제 힘든 일이 있다면 속으로 이렇게 외쳐보세요. ‘힘들어? 살아있음에 감사하자!’라고요.

서울액션스쿨에서 만난 정두홍 감독

서울액션스쿨 2층에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는 정두홍 감독의 ‘언제든지 들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아쉬움을 남긴 채 끝이 났다. 스크린 밖에서 만난 그는 스크린 속 그의 액션만큼이나 빛이 났다. 대방동에 있던 서울액션스쿨을 파주로 옮겨 후배를 양성하고, 마흔 살이 넘은 나이에 프로 권투선수에 도전한 정두홍 감독. 그는 곧 장준환 감독의 차기작 <화이>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창의적인 액션 시퀀스를 보여 줄 예정이라고 한다. 멈추지 않고 도전하고 시도하는 한국 액션의 선구자 정두홍 감독. 그가 스크린에 남긴, 그리고 앞으로 남길 액션 연기의 역사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사진 김무준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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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

    정두홍 감독님 넘 멋지심~

    • http://blog.samsung.com 삼성이야기

      Sam도 이번 인터뷰를 보고, 정두홍 감독의 몰랐던 매력을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