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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앤유] 평화로운 섬 증도 의 해질녘 갯벌 풍경

안녕하세요. 삼성이야기 에디터, Sam입니다.

이번 주 들어 기온이 뚝 떨어지고 있는데요.
더 추워지기 전에 아름다운 자연으로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요?
 
해질녘 염전에서 소금을 걷는 염부들을 만날 수 있고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선정된 평온한 섬, 증도를 추천합니다.


※ 아래 글은 삼성앤유에 소개된 콘텐츠를 블로그용으로 수정한 글입니다.


하늘, 태양, 바람 증도의 
자연에 노닐다


글 김준(전남발전연구원, <섬문화답사기> 저자)
사진 박민경, 김형철 그림 하주연



사람이 사는 곳보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더 넓다. 갯벌을 여유롭게 오가는 수많은 생물과 한 줌의 소금으로 피어나길 기다리는 수억 개의 소금 알갱이가 하늘과 태양과 바람에 모든 걸 맡기고 천천히 살아가는 섬 증도. 생명의 신비로 가득 찬 자연의 품 안에서 한가롭게 발걸음을 옮겼다.

해수욕장과 소나무 숲이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에 철 늦은 휴가를 즐기기 위해 온 사람들이 제법 많다. 앉을 곳을 찾던 내 눈에 행운처럼 몫 좋은 자리가 들어왔다. 이렇게 한가롭게 앉아 본 것이 언제던가. 그동안 무엇이 급해 슬로시티 섬에 와서도 동분서주했던가. 다리가 놓이기 전부터 드나들었던 섬이다. 한반도 모양을 닮은 해송 숲과 바다 사이에 해수욕장의 흰 모래가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다.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소리와 방금 내린 커피 향기가 가을빛을 머금은 태양과 하나로 어우러졌다.
 
새벽 5시부터 밤 9시까지 이어지는 염전일은 장정이 하기에도 고되다.
소금을 미는 고무래로 바닷물을 수십 번 밀어야 소금이 만들어진다.

자연에 기대어 삶을 일군 섬

증도는 하나의 섬이 아니었다. 가장 최근에 전증도와 후증도를 연결해 염전을 만들었다. 갯골을 막고 바닷물을 밀어내어 만든 섬이다. 별도의 섬이던 우전리도 천일염전을 거쳐 지금은 논으로 바뀌었다. 바람에 실려오는 파도와 모래를 막아주는 소나무 숲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숲은 태풍이나 해일 같은 큰 재난도 막아주었다. 그 숲이 자라서 증도를 풍요롭게 하고 있다. 소금을 굽는 데 소나무보다 좋은 땔감은 없다. 집 안에 연료로 쓸 나무도 턱없이 부족했을 터이다. 그 틈바구니에서도 방풍림이 남은 것은 숲이 곧 섬사람들의 생사와 직결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송 숲은 그냥 소나무 숲이 아니다. 증도 사람들의 생명을 지킨 숲이다.
염전에 곱게 쌓인 소금을 퍼 보관한다. 소금 한 알마다 염부의 고된 땀방울이 녹아 있다.

물을 꺾어 소금이 오는 길목

소금을 걷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오후 늦게 염전밭을 찾는 것이 좋다. 해 질 녘의 염전밭 모습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답다. 하얀 소금을 걷고 있는 염부들의 모습이 실루엣으로 변한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염전이 등록문화재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습지보호지역으로 등록된 이유다. 이제야 제대로 대접을 받기 시작하는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소금 한 줌을 만드는 데 바닷물 100바가지가 필요하다. 염부들이 밤낮으로 바닷물을 끌어오고 햇볕과 바람에 증발시켜 그러모으길 수십 차례 반복한다. 저수지에서 바닷물을 끌어오는 것을 섬사람들은 ‘물을 꺾는다’고 한다. 염부들의 노력과 자연의 힘으로 소금은 그제야 피어오른다.

슬로시티 증도로 들어가는 길목.
밭일하는 주민들의 활기 넘치는 모습을 지나면 자연의 신비로 가득 찬 증도의 풍경이 펼쳐진다.

길 굽이굽이 걸린 섬의 생명력

해송 숲길은 이름도 ‘철학의 길’이다. 그 길을 걸어 나오면 태평염전으로 이어지는 짱뚱어다리로 연결된다. 짱뚱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증도 갯벌에는 붉은 발을 높게 쳐드는 농게와 두 발을 들고 만세를 부르는 칠게도 많다. 먹을 게 귀한 시절에 이들은 섬사람들의 반찬이었다. 농게를 ‘꽃게’라고 한다. 게는 사람들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낙지들이 더 좋아한다. 어찌 입맛이 인간에게만 있는 감각이겠는가.

소금이 오는 섬인 만큼 이곳저곳 소금을 판다는 표지판이 눈에 띈다.

직접 쓴 손글씨가 정겹다.(좌)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또 하나의 터전, 갯벌 (우)
 

천천히, 여유롭게 숨 쉬는 섬


섬 여행을 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물때’다. 섬사람들의 생태 시간이다. 물이 들고 나는 시간을 기억해야 멋진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증도에는 바닷물이 빠지면 건너갈 수 있는 딸린 섬 ‘화도’가 있다.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반짝이는 노두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갯벌 가운데 길이 생긴 것이다.

쉽게 볼 수 없는 염생식물이 바다 위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20여 가구가 사는 작은 섬 화도는 명대사 ‘고맙습니다. 당신께 고맙습니다’를 남긴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촬영지다. 증도가 슬로시티로 선정된 이후 다리가 놓이고 많은 사람이 찾기 시작했지만 화도는 조용했다. 그래서 더 좋았다. 빼어난 경치는 없지만 작은 섬의 고즈넉한 맛과 갯벌을 맘껏 즐길 수 있었기에. 하지만 근자에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더니 이젠 제법 붐비는 곳이 되었다. 섬사람은 무시로 뭍으로 나가고 관광객은 수시로 섬으로 들어온다.

예전의 고요함은 줄어들었지만 증도는 여전히 슬로시티다. 차 없는 섬, 금연의 섬, 별 보는 섬 등 느리게 사는 삶에 어울리는 섬을 만들기 위한 섬사람들의 노력이 증도 곳곳에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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