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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자가 추천하는 영국 소설, 토머스 하디의 테스

안녕하세요. 삼성이야기 에디터, Sam입니다
 
Sam도 학창 시절 읽었던 기억이 나는 ‘테스’!
영어영문학과 김동욱 교수가 가을을 위한 도서로 추천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교수님께 직접 들어보아요!


토머스 하디의 ‘테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2년을 ‘독서의 해’로 선정했다. 이는 독서율(1년에 책을 1권 이상 읽는 사람의 비율)이 2008년 72%에서 2011년 66.8%로 지속적인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독서율 감소는 독서에 무관심해진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 주는 단상이다.

누구나 독서의 유용성은 인정하고 있다. “책은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가장 현명한 상담자이자, 가장 인내심 있는 교사이다”라고 찰스 엘리엇은 말했다. 우리는 독서를 시작하는 작은 계기가 필요하다. 이에 전문가를 만나 독서에 대한 생각과 추천 도서를 물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학생 기자는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김동욱 교수를 찾았다.

영문학자가 추천하는 영국 소설, 토머스 하디의 '테스'

김동욱 교수가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할 당시는 외국 문학작품의 번역본이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는 원서를 통해서라도 많은 작품을 읽고 싶어 영문학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런던 대학교에서 서사학으로 석사 과정을, 셰필드 대학교에서 영국 소설로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훌륭한 문학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많은 사람에 의해 훌륭하다고 평가되는 문학 작품은 개인의 자유와 집단의 형식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개인이 다양한 집단의 형식, 예를 들어 정치ㆍ사회ㆍ문화ㆍ학문의 형식과 충돌하는 것을 보여 줍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집단이 개인의 에너지를 수용하면서 견고했던 형식이 확장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개인과 집단이 충돌하며 발전하는 것이 훌륭한 문학 작품이 공통으로 가지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이 특성은 과거 어느 한 시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현대에서도 이 충돌은 존재한다. 고전이 현대에 의의가 있는 이유는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잘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인류 발전의 내적 원인은 개인과 집단의 충돌에 있다고 합니다. 시대상을 잘 담아 낸 고전 문학 작품을 읽으면 현대의 발전에 필요한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문학자가 추천하는 영국 소설, 토머스 하디의 '테스'

김동욱 교수는 가을 추천 도서로 영국 작가 토머스 하디의 「테스」를 추천했다. 1891년 발간된 「테스」(원제: 『Tess of the d Urbervilles』)는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가난한 테스의 아버지는 자신이 몰락한 귀족가문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다. 경제적인 궁핍이 더는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테스의 부모는 이웃에 사는 부유한 친척의 집으로 테스를 보내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그러나 이곳에서 테스는 알렉에게 육신을 유린당하고 사생아까지 낳은 후 타락한 여자로 낙인이 찍힌다. 그 후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 테스는 에인절이라는 이상적인 남성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지만, 신혼여행 첫날 자신의 과거를 고백함으로써 결혼생활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1년이 지난 후 에인절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테스에게 돌아온다. 그러나 에인절이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으리라 생각한 테스는 알렉과 함께 살고 있었다. 테스는 에인절의 사랑을 다시 얻기 위해 알렉을 살해한 후 체포되어 교수형에 처한다.

김동욱 교수는 「테스」가 단순히 한 여자와 두 남자 사이의 치정극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테스」의 기저에는 앞서 언급한 훌륭한 문학의 공통분모가 담겨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를 대표하는 테스와 기존의 집단 형식을 상징하는 당시 영국 사회 사이의 긴장 구조가 내재해 있는 것이지요

자유를 추구했던 테스는 여성의 순수성과 남성에 대한 복종을 강요했던 19세기 영국 사회를 극복하려고 했다. 그러나 견고한 사회의 틀 안에서 테스의 이러한 시도는 실패하게 되고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하지만 소설 속 테스의 죽음이 완전한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의식이 점차 수용되어서 현재 영국 사회의 여성의 권리는 높아졌다.

이렇게 개인과 집단의 긴장 관계를 다룬 「테스」는 시대와 시대의 갈등 또한 담아 낸 작품이다. 「테스」는 19세기 근대 사회와 20세기 현대 사회의 갈등과 조정의 과정이 잘 그려져 있다.

「테스」는 전통을 강조하던 19세기와 개인의 자유가 시작되던 20세기의 긴장 관계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어느 시대나 전통과 현대, 현대와 미래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테스」를 통해서 현재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영문학자가 추천하는 영국 소설, 토머스 하디의 '테스'

김동욱 교수는 「테스」가 담고 있는 미학적 양식을 높게 평가했다.

예술의 양식인 음악과 회화의 요소를 본격적으로 문학에 도입한 작품이 「테스」입니다. 소설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켰다고 할 수 있지요. 이 소설에서는 마치 그림 그리는 듯하며 노래를 부르는 듯한 문장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밝아오는 햇빛 속에서 기다렸다. 그들의 얼굴과 손은 은빛으로 물든 것 같았고 몸의 다른 부분은 검게 되어 있었다. 돌기둥은 초록빛 갈색으로 빛났으며 평원은 아직 거대한 그림자로 남아있었다. 곧 햇빛이 강해졌다. 한 줄기 햇살이 아무것도 모른 채 자고 있는 그녀 몸 위에 쏟아지면서 눈꺼풀 아래로 들어가 그녀를 잠에서 깨웠다.

그 외에도 「테스」속에 보여지는 회화적인 장면들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박사논문을 마치고 테스의 배경지인 웨섹스 지방을 방문하였는데 처음에는 크게 실망했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상상했던 모습에 비하면 너무 왜소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초원 한가운데에 누워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자 소설 속의 풍경이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숲을 스치는 바람이 여러 가지 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밀려오는 어둠은 이 지역을 우주로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소설을 통한 상상의 힘이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경험을 했고, 이를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영문학자가 추천하는 영국 소설, 토머스 하디의 '테스'

도서관에서 독서에 열중하다 점심을 거른 적이 많았습니다. 먹지 않은 도시락을 가지고 집에 돌아가면 아내가 몹시 속상해 했었지요. 하지만 그날 읽었던 소설의 이야기를 아내에게 해주면 그 화가 눈 녹듯이 풀리곤 했답니다

이렇게 식사보다 책을 선택했다던 김동욱 교수, 그가 영문학을 공부한 지 어느새 30년이 흘렀다. 수많은 책을 읽어 온 그에게 독서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는 독서를 ‘자기를 완성해가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공감과 대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는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통해 자기를 확장하며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인간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이 제약에서 벗어나 자신의 시공간을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을 완성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인터뷰는 끝을 맺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  「테스」의 첫 장을 펼칠 것이다. 그 안에 과연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그리고 무엇을 느끼게 될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글 영삼성 대학생 기자단 정택현, 영삼성 대학생 기자단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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